[엑셀 꿀팁] 마우스는 거들 뿐! '빠른 실행 도구 모음' 황금 세팅 & 백업 (직장인 필수 설정)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한번 생각해 볼까요? 오늘 하루 엑셀 작업을 하면서 마우스 클릭을 도대체 몇 번이나 하셨나요? 아마 셀 수 없이 많을 겁니다. 그중에서 메뉴 탭(홈, 삽입, 데이터, 보기...)을 왔다 갔다 하느라 낭비한 시간, 다 합치면 얼마나 될까요?
신입 시절에는 엑셀 잘하는 법이 무조건 **'단축키를 많이 외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프로젝트를 쳐내고 데이터의 늪에서 구르고 나니 깨달은 진리가 하나 있습니다.
"진정한 고수는 남들이 다 아는 단축키를 외우는 게 아니라, 나만의 단축키를 창조해서 쓴다."
오늘은 수많은 야근과 시행착오 끝에 정착한 **[빠른 실행 도구 모음]**의 최적화된 세팅 방법과, 이 소중한 세팅을 컴퓨터가 바뀌어도 평생 가져갈 수 있는 **[백업 방법]**까지 아주 상세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세팅을 마치는 순간, 여러분의 엑셀 속도는 물리적으로 최소 3배는 빨라질 거라 장담합니다. 지금 바로 엑셀 창을 켜고 따라오세요.
1. 왜 '빠른 실행 도구 모음'인가? (Alt 키의 마법)
엑셀 상단에 보면 자그마한 아이콘들이 모여 있는 곳, 거기가 바로 '빠른 실행 도구 모음(Quick Access Toolbar)', 줄여서 QAT입니다.
많은 분이 이걸 그냥 '저장(디스켓 모양)'이나 '실행 취소' 버튼 누르는 용도로만 방치해 둡니다. 이건 정말 엑셀이 준 최고의 선물을 썩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QAT가 왜 중요할까요?
- 메뉴 탭 이동 불필요: [데이터] 탭 갔다가 [홈] 탭 갔다가... 이 반복적인 마우스 이동을 안 해도 됩니다. 자주 쓰는 기능이 항상 눈앞에 고정되니까요.
- Alt 키와의 조합 (핵심): QAT에 등록된 기능은 Alt + 1, Alt + 2, Alt + 3... 이런 식으로 숫자키와 조합되어 자동으로 단축키가 생성됩니다.
즉, 단축키가 없는 기능(예: 병합하고 가운데 맞춤, 틀 고정, 서식 복사, 값 붙여넣기 등)도 내가 원하는 대로 단축키를 부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손목 터널 증후군 예방은 덤이고요.
2. 1단계: 위치부터 옮기자 (리본 메뉴 아래로)
기본적으로 QAT는 엑셀 창 제일 꼭대기(제목 표시줄)에 붙어 있습니다. 이걸 **[리본 메뉴 아래]**로 내려야 합니다.
- 이유: 작업하는 시트(Grid)와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져서 마우스 이동 동선이 짧아집니다. 무엇보다 아이콘들이 고유의 색상(컬러)으로 보여서 눈에 확 들어옵니다. (제목 표시줄에 있으면 흰색 단색 아이콘이라 구분이 잘 안 갑니다.)
- 방법: QAT 영역(맨 위 아이콘들) 위에서 마우스 우클릭 -> [리본 메뉴 아래에 빠른 실행 도구 모음 표시] 클릭.
이거 하나만 바꿔도 눈이 훨씬 편안해지고 작업 속도가 붙는 게 느껴지실 겁니다.
3. 2단계: 실무 최적화 '황금 배열' BEST 5
자, 이제 어떤 기능을 넣을지가 중요하겠죠? 아무거나 막 넣으면 오히려 헷갈려서 안 쓰게 됩니다. 실무에서 숨 쉬듯이 쓰는 기능만 엄선해야 합니다.
가장 손이 많이 가는 1번부터 5번까지의 추천 라인업을 공개합니다. 왼손으로 Alt 키와 숫자를 누르기 가장 편한 구간입니다.
(※ 설정 방법: 파일 > 옵션 > 빠른 실행 도구 모음 에서 추가하거나, 리본 메뉴의 아이콘 위에서 우클릭 후 '빠른 실행 도구 모음에 추가' 클릭)
No. 1: 값 붙여넣기 (Alt + 1)
이건 타협의 여지가 없습니다. 무조건 1번이어야 합니다. 엑셀 실무는 '복사(Ctrl+C)'와 '값 붙여넣기'의 연속입니다. 서식 망가지지 않게 값만 딱 붙여넣는 이 기능을 1번에 두세요.
- 상황: VLOOKUP으로 데이터 긁어온 뒤, 수식 날리고 텍스트로 확정 지을 때 Ctrl+C -> Alt+1. 0.1초 컷입니다.
No. 2: 필터 (Alt + 2)
데이터 분석의 시작은 필터죠. Ctrl + Shift + L이라는 기본 단축키가 있지만, 손가락 세 개를 펼쳐야 해서 불편합니다. Alt + 2는 왼손 하나로 해결됩니다. 필터를 수시로 껐다 켰다 하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No. 3: 틀 고정 (Alt + 3)
스크롤 내리다가 "어? 이 열이 무슨 항목이었지?" 하고 다시 위로 올라가는 경험, 다들 있으시죠? 데이터 파일을 열자마자 Alt + 3 딱 눌러서 첫 행을 고정하는 습관. 이것만 해도 퇴근 시간을 앞당깁니다.
No. 4: 병합하고 가운데 맞춤 (Alt + 4)
보고서 꾸밀 때 은근히 많이 씁니다. 기본 단축키가 없어서 매번 [홈] 탭 가서 눌러야 했던 그 버튼입니다. 4번에 두면 세상 편합니다. (물론 셀 병합은 데이터 관리 측면에서는 지양해야 하지만, 보고서용으로는 필수니까요.)
No. 5: 시트 행 삭제 / 열 삭제 (Alt + 5)
Ctrl + -(빼기) 단축키도 있지만, 행 전체를 지울지 셀을 밀지 물어보는 팝업창이 뜰 때가 있어 귀찮습니다. '삭제' 기능을 등록해두면 선택한 행/열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날려버립니다.
4. 그 외 추천하는 꿀기능들 (6번 ~ 0번)
6번 이후는 취향을 타지만, 있으면 정말 유용한 '치트키' 같은 기능들입니다.
- 화면에 보이는 셀만 선택: 필터 걸린 상태에서 복사해서 다른 곳에 붙여넣을 때, 숨겨진 셀까지 딸려와서 짜증 났던 적 있으시죠? 이 기능 누르고 복사하면 눈에 보이는 것만 깔끔하게 복사됩니다. (이거 모르는 분들 은근히 많습니다. 강력 추천!)
- 서식 복사: 빗자루 모양 아이콘 있죠? 이것도 은근히 마우스가 많이 갑니다. 등록해두세요.
- 카메라: 결재란 만들 때나, 복잡한 표를 그림처럼 따올 때 유용합니다. (리본 메뉴에는 없는 숨겨진 기능입니다. '모든 명령'에서 찾아야 해요.)
- 다른 이름으로 저장: F12 키가 멀게 느껴지거나 노트북 펑션키가 불편할 때 유용합니다.
5. 3단계: 단축키로 '피아노' 치듯 엑셀하기
세팅이 끝났다면 이제 연습만이 살길입니다. 의식적으로 마우스를 버리는 연습을 하세요.
- 데이터를 값으로 바꾸고 싶다? -> 범위 잡고 Ctrl+C, 바로 Alt, 1 (동시에 안 눌러도 됩니다. Alt 누르고 떼고 숫자 1 눌러도 됨)
- 필터 걸고 싶다? -> Alt, 2
- 틀 고정하고 싶다? -> Alt, 3
딱 일주일만 의식적으로 써보세요. 나중에는 머리보다 손가락이 먼저 반응합니다. 옆자리 동료가 보면 마치 피아노 건반을 치듯이 '타탁- 탁!' 하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고수의 아우라를 느끼게 될 겁니다.
6. 4단계: 이 소중한 세팅, 평생 가져가기 (설정 백업/가져오기)
PC 포맷을 하거나, 이직해서 새 노트북을 받았을 때... 그 휑한 엑셀 화면을 보면 막막하죠? 그 수많은 아이콘을 언제 다시 하나하나 찾아서 추가하고 있나요.
그래서 **[설정 내보내기]**가 필수입니다. 이 파일 하나면 전 세계 어느 컴퓨터에서도 1초 만에 내 작업 환경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백업(내보내기) 방법]
- 엑셀 상단 [파일] > [옵션] 클릭.
- 왼쪽 메뉴에서 [빠른 실행 도구 모음] 선택.
- 우측 하단에 보면 [가져오기/내보내기] 버튼이 있습니다.
- [모든 사용자 지정 항목 내보내기] 클릭.
- Excel Customizations.exportedUI라는 파일이 생깁니다.
- 이 파일을 내 메일함이나 클라우드, USB에 고이 모셔두세요.
[가져오기 방법]
- 새 PC에서 똑같이 [옵션] > [빠른 실행 도구 모음]으로 이동.
- [가져오기/내보내기] > [사용자 지정 파일 가져오기] 클릭.
- 저장해둔 파일을 선택하면?
- "현재 설정을 덮어쓰시겠습니까?" -> [예] 클릭.
짜잔! 공들여 다듬어온 나만의 황금 세팅이 새 컴퓨터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 꿀팁 하나 더: 팀에 엑셀 어려워하는 신입 사원이 들어왔나요? 말로 설명하느라 진 빼지 마세요. 그냥 이 설정 파일 하나 메신저로 툭 던져주세요. "이거 내 설정 파일인데 적용해 봐. 그리고 Alt 1번 눌러봐. 편하지?" 이거 한 방이면 여러분은 그날부로 '업무 효율 끝판왕 스윗 선배' 등극입니다.
7. 마치며: 도구 탓을 해야 실력이 늡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죠? 엑셀 판에서는 틀린 말입니다. 명필일수록 붓(도구)을 엄청나게 가립니다. 그리고 본인에게 딱 맞는 붓을 튜닝해서 씁니다.
매일 반복되는 단순 작업, 1초라도 줄여야 하지 않을까요? 그 1초가 모여서 하루 30분이 되고, 그 시간이 쌓여 여러분의 소중한 '워라밸'이 됩니다.
지금 당장 엑셀을 켜세요. 그리고 오늘 알려드린 대로 **[값 붙여넣기]**부터 1번에 박아넣으세요. 시작이 반입니다.
여러분의 칼퇴와 쾌적한 엑셀 라이프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